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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소득세 제도

덴마크의 소득세 제도는 외국인에게도 공평한가?

by donbyurak 2025. 7. 17.

덴마크는 북유럽 복지국가 모델의 대표적인 국가로,
세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알려진 나라 중 하나다.
많은 사람들은 “덴마크는 세금이 많아도 복지가 잘 돼 있어서 괜찮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고소득자에게 55% 이상의 소득세가 부과되고,
자영업자와 프리랜서, 외국인 근로자도 거주자 여부에 따라 전 세계 소득에 과세되기 때문에
실질 부담은 예상보다 훨씬 클 수 있다.

특히 덴마크에 단기 취업을 하거나, 스타트업 또는 프리랜서로 진출하려는 외국인의 경우
‘세법상 거주자’로 간주되는 순간 매우 높은 세율의 적용을 받을 수 있어
체류 목적에 따라 전략적 세금 계획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 글에서는 덴마크의 소득세 구조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외국인과 내국인의 실질 세부담 차이, 그리고 신고 방식과 공제 시스템까지 상세히 분석해본다.

덴마크의 소득세 제도 비교

덴마크의 소득세 구조는 세계 최고 수준의 누진세와 사회기여금

덴마크의 개인소득세는 국세, 지방세, 노동시장기여금(AM-bidrag)
세 가지 세금이 결합된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2025년 기준, 기본적인 소득세율 구조는 다음과 같다:

항목세율
노동시장기여금 (AM-bidrag) 8% (고정)
국세 (State tax) 12.16% ~ 15%
지방세 (Municipal tax) 평균 24%
최고소득세 (Top tax) 15% (연 600,543 DKK 초과분)

※ 모든 소득은 먼저 8% 노동시장기여금이 공제된 뒤 과세됨

※ 1 DKK ≒ 약 200원 (2025년 기준 환율)

 

즉, 실제로 덴마크에서 근로소득을 얻을 경우
최대 실효세율은 약 55.9% 수준에 이를 수 있다.
예를 들어 연간 100만 DKK(약 2억 원 상당)의 소득을 올릴 경우,
국세, 지방세, 최고세율, AM-bidrag까지 모두 합쳐
절반 이상이 세금으로 빠져나간다.

이러한 고세율 구조는 단순히 근로소득뿐 아니라
사업소득, 자영업 수익, 해외소득, 배당, 이자 등 모든 종류의 소득에 적용되며,
덴마크 세무청(Skat)은 해외 금융자산 정보까지 정기적으로 교환받기 때문에
해외소득도 빠짐없이 신고해야 하는 구조다.

 

덴마크에서 외국인에게 적용되는 소득세 구조는 거주자 여부가 핵심 변수

덴마크 세법은 외국인에게도 자국민과 동일한 세율 구조를 적용하지만,
거주자(Tax Resident) 여부에 따라 과세 범위가 완전히 달라진다.

세법상 거주자(Tax Resident)

  • 덴마크에서 6개월 이상 체류하거나
  • 주거지(임대든 자가든)를 보유하고 실사용하며
  • 덴마크 내 경제활동을 지속하는 경우, 자동으로 거주자로 간주됨
  • 전 세계 소득(Global income) 에 대해 신고·과세 대상이 됨
  • 거주자에게는 표준 공제 및 자녀공제 등 세금 감면 혜택이 일부 적용

비거주자(Non-Resident)

  • 덴마크 내 일시적 체류
  • 주거지를 일시적으로 빌렸거나 출장이 목적
  • 이 경우 덴마크 내에서 발생한 소득에 대해서만 과세
  • 기본적으로 30% 고정세율(B-skat) 또는 45% 소득세율이 적용
  • 공제 혜택은 거의 없음

예를 들어, 외국인이 IT 프로젝트를 위해
덴마크 회사와 6개월 단기 계약을 맺고 급여를 받을 경우,
‘거주자’로 판정된다면 전 세계 프리랜서 수입까지 모두 신고 대상이 될 수 있다.
반면 비거주자로 인정되면 덴마크 내 급여만 과세되고, 그 외 소득은 제외된다.

이러한 판정은 단순히 체류 일수만이 아니라,
생활 기반, 가족 동반 여부, 주택 형태, 계약 방식 등 다수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므로
외국인 입장에서는 세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덴마크에서 외국인을 위한 특별 소득세 제도인 연구자 스킴과 고소득자 스킴

덴마크 정부는 우수 인재 유치와 외국인 투자 확대를 위해
일부 외국인 근로자에게 세금 감면 스킴(Special Tax Scheme) 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아래 두 가지다.

1) 연구자 및 고급 기술인력 특별 세율 제도 (Researcher Tax Scheme)

  • 덴마크 내 고등교육기관, 연구기관, 기업의 초빙에 따라 입국한 외국인 전문가가 대상
  • 조건을 충족하면 초기 7년간 27% 고정 세율 + 8% AM-bidrag = 총 32.84% 세율 적용
  • 이는 일반 최고세율(55% 이상) 대비 큰 절세 효과

2) 고소득 외국인 스킴

  • 연간 소득이 급여 기준 480,000 DKK 이상(약 1억 원) 일 경우
  • 조건을 충족하면 동일한 27% 고정 세율 + AM-bidrag 적용
  • 주택, 체류 목적, 기존 거주자 여부에 따라 허용 여부 달라짐

이 제도는 일반적인 덴마크 세율보다 훨씬 낮은 세금을 부과하며,
외국인에게 덴마크 진출 초기 7년간 유리한 과세 조건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단, 이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입국 이전 계약서 제출, 허가 신청, 정규고용 형태 유지
여러 요건을 충족해야 하며,
프리랜서나 자영업자, 단기 체류자는 대상이 되지 않는다.

 

소득세로 보면 덴마크는 고세율 국가지만, 외국인에게는 부분적으로 예외가 있다

덴마크의 소득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속하는 누진 과세 시스템이다.
하지만 그만큼 의료, 교육, 출산, 육아, 실업급여 등 복지 혜택이 매우 강력하며,
일정 소득 이하 계층에게는 실질 세금 부담이 완화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외국인의 경우에는 거주자 여부가 과세 범위 결정의 핵심이며,
전 세계 소득 과세를 피하고자 한다면
입국 목적, 체류 기간, 가족 동반 여부 등을 기준으로
비거주자 자격을 유지하는 것이 절세 전략이 될 수 있다.

또한 연구자 스킴과 고소득자 스킴 같은 외국인 대상 특별 제도를 활용하면
일반 최고세율보다 20% 이상 낮은 세율로 활동할 수 있으며,
이는 단기 고용계약자, 글로벌 기업 파견 근로자 등에게 매우 유리하다.

결론적으로, 덴마크는 단순히 ‘세금이 많다’는 나라가 아니라,
체계적이고 투명한 세무 시스템 속에서 외국인에게도 예외적 혜택을 제공하는 국가다.
덴마크에서 소득을 올릴 계획이 있다면,
단순한 세율표만 보지 말고 자신의 체류 계획과 소득 구조, 과세 요건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실질적인 절세 전략의 출발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