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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소득세 제도

싱가포르의 소득세 구조: 부유층이 몰리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by donbyurak 2025. 7. 15.

전 세계의 자산가들과 글로벌 IT 창업자, 스타트업 CEO들이 싱가포르를 거주지로 선택하는 현상이 점점 두드러지고 있다.
이 도시국가는 아시아 금융의 허브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가장 ‘세금 친화적인 국가’ 중 하나로 손꼽힌다.
많은 이들이 “싱가포르는 세금이 낮아서 부자들이 간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싱가포르의 세금 구조는 단순한 ‘저세율’ 그 이상이다.

싱가포르는 누진세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세율 자체가 낮고,
해외 소득에 대해서는 사실상 과세를 하지 않으며
,
복잡한 공제 시스템 없이 간명한 과세 체계를 구축해
외국인, 자산가, 기업인 모두에게 예측 가능하고 투명한 세금 환경을 제공한다.
이러한 구조는 단순히 ‘세금이 적다’는 차원을 넘어,
거주지 이전, 자산 재배치, 비자 전략까지도 연결되는 ‘세금 기반 국가 설계’라고 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싱가포르의 소득세 구조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왜 세계의 부자들이 이곳을 택하는지를 체계적으로 분석한다.

싱가포르의 소득세 구조 때문에 부유층이 몰리는 것인가.

싱가포르의 소득세 기본 구조 – 최대 22% 누진세지만 실효세율은 훨씬 낮다

싱가포르의 개인소득세는 누진세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2025년 기준 세율은 다음과 같다:

과세표준(SGD 기준)세율
첫 $20,000 0%
$20,001 ~ $30,000 2%
$30,001 ~ $40,000 3.5%
$40,001 ~ $80,000 7%
$80,001 ~ $120,000 11.5%
$120,001 ~ $160,000 15%
$160,001 ~ $200,000 18%
$200,001 ~ $240,000 19%
$240,001 ~ $280,000 19.5%
$280,001 ~ $320,000 20%
$320,001 ~ $500,000 22%
$500,001 초과 구간 23%
 

※ 1 SGD ≒ 1,000원 (2025년 환율 기준)

이처럼 최고세율은 23%에 이르지만,
최고 세율이 적용되는 구간은 매우 좁고 고소득자에게만 해당된다.
예를 들어 연간 10만 SGD(한화 약 1억 원)의 소득을 올리는 경우,
전체 소득에 11.5%가 아닌 각 구간별 누진 방식으로 세율이 적용되므로
실제 실효세율은 약 7~9%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싱가포르는 해외 소득(외국 회사 수입, 해외 주식 배당, 부동산 수익 등) 에 대해
해당 수입이 현지에서 발생되지 않으면 과세하지 않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즉, 역외 소득(Offshore Income)은 비과세 대상이라는 점이 자산가들에게 결정적인 매력이다.

 

외국인과 내국인의 소득세 차이 – 싱가포르는 ‘국적’보다 ‘체류기간’을 본다

싱가포르의 세제는 매우 간결하다.
국적에 상관없이 ‘세법상 거주자’인지 여부에 따라 소득세 체계가 달라진다.
기본 기준은 다음과 같다:

  • 세법상 거주자(Tax Resident):
    ▷ 1년 중 183일 이상 싱가포르에 체류한 개인
    ▷ 거주자로 간주되면 내국인과 동일한 누진세율 구조(최고 23%) 적용
    공제 가능 항목도 내국인과 동일하게 적용됨 (예: 근로소득공제, 자녀양육공제 등)
  • 비거주자(Non-Resident):
    ▷ 183일 미만 체류 시 적용
    ▷ 기본적으로 소득의 일괄 15% 또는 계약서 상 금액의 22% 중 높은 쪽으로 부과
    ▷ 공제 혜택 없음

예를 들어 외국인이 싱가포르에서 1년 미만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급여를 받을 경우,
15% 또는 22%의 정액세율이 적용되고 공제는 전혀 받을 수 없다.
반대로 장기 거주자는 세율 자체가 더 낮아질 수 있고, 절세 전략 수립이 훨씬 유리해진다.

이처럼 싱가포르는 외국인을 차별하지 않되, 체류 기간에 따라 과세 방식이 명확하게 달라지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싱가포르의 소득세 절세 환경 – 복잡한 공제 대신 명료한 세무 시스템

싱가포르는 고도로 최적화된 세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소득세 신고는 IRAS(싱가포르 세무청)의 온라인 시스템으로 매년 4월 15일까지 제출해야 하며,
전자신고 방식이 잘 갖춰져 있어 외국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또한 싱가포르는 한국과 달리 건강보험료, 고용보험, 연금 등 공적 기여금이 없다.
CPF(Central Provident Fund)라는 국민연금 제도가 있긴 하지만,
외국인은 CPF 가입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세후 소득을 온전히 본인이 사용할 수 있다.
이는 고소득 외국인에게 매우 큰 장점이다.

게다가, 기업 소득세는 17%로 낮고, 배당소득에 대한 이중과세가 없으며,
양도소득세(Capital Gains Tax), 상속세, 증여세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구조는 소득을 유지하면서 자산을 이전하거나
기업을 설립하고 수익을 개인 계좌로 전환할 때 절세 시나리오를 구성하기 매우 유리하게 만든다.

결론적으로 싱가포르는 ‘절세 기술이 필요 없는 절세 국가’라고 불릴 만큼,
과세 체계 자체가 단순하고 신뢰도가 높다.

 

부유층이 싱가포르를 선택하는 진짜 이유는 ‘명확한 소득세 제도’에 있다

싱가포르는 단순히 ‘세율이 낮은 국가’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진짜 이유는 바로 세금의 예측 가능성, 간결함, 그리고 자산 관리 전략과의 연결성이다.
많은 부자들이 특정 국가에 자산을 보관하거나 이민을 갈 때 고려하는 요소는 단순한 세율이 아니다.
그보다는 ‘세금 시스템이 얼마나 투명한가’, ‘자산을 어떻게 이전할 수 있는가’,
‘세무 리스크가 없는가’ 등이 핵심이다.

싱가포르는 바로 이러한 측면에서 가장 이상적인 조건을 갖춘 국가 중 하나다.
실질세율이 낮고, 해외 소득 비과세, 법인세도 낮은 데다,
복잡한 신고 없이 전자신고 한 번으로 모든 세무 처리가 끝나는 구조다.
이와 같은 조건은 자산가 뿐 아니라 디지털노마드, 스타트업 창업자, 외국인 근로자에게도
실질적인 장점으로 작용한다.

결론적으로, 싱가포르에 부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단순히 세금이 적어서가 아니라,
세금이 명확하고 안정적이기 때문
이다.
예상 가능한 세금 구조는 자산의 흐름을 계획하는 데 있어서 핵심이 되며,
싱가포르는 그 점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 있는 ‘세금 친화 국가’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