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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소득세 제도

헝가리 단일 세율 15% 소득세 - 유럽 최저 세율의 비밀

by donbyurak 2025. 7. 15.

유럽 대부분의 국가들은 높은 소득세와 누진세 구조를 기반으로 복지국가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헝가리는 그런 유럽의 흐름에서 조금은 벗어난 이례적인 사례다.
이 나라는 개인 소득세율을 단 15%의 ‘단일 세율(Flat Tax)’로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유럽연합 내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과세 체계는 헝가리를 '동유럽의 숨은 세금 천국'으로 부상하게 만들었고,
특히 프리랜서, 원격근무자, 디지털 노마드, 스타트업 창업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에서는 아직 헝가리의 세제 정보가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실제로 이 나라는 합법적인 절세가 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있어 전략적인 해외 진출 시 반드시 고려해볼 만한 국가다.
이번 글에서는 헝가리의 개인소득세 제도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그 세금 구조의 장점과 제한점, 그리고 한국과의 비교를 통해
헝가리가 정말 ‘절세에 유리한 국가’인지 여부를 명확하게 분석한다.

 

헝가리 소득세는 유럽 최저의 세율

헝가리의 개인 소득세 구조 – 15% 단일 세율이 갖는 의미

헝가리의 개인소득세는 2025년 기준으로 단일 세율 15%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소득의 높고 낮음을 불문하고 동일하게 적용되는 Flat Tax 방식으로,
일반적인 누진세 구조와는 전혀 다른 체계다.

예를 들어 연간 소득이 €10,000이든 €100,000이든, 소득의 15%만 세금으로 납부하면 된다.
이러한 단순하고 명확한 과세 방식은 납세자 입장에서는 매우 예측 가능한 구조다.
소득이 증가할수록 세금이 급격히 증가하는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중산층이나 고소득자에게 유리한 면이 분명히 있다.

다만 여기서 주의할 점은, 이 15%는 국세(소득세) 항목만을 의미한다는 점이다.
헝가리에서는 추가로 사회보장분담금(Social Contribution Tax)연금보험료, 건강보험료 등이 부과된다.
이러한 추가 분담금은 대략적으로 소득의 18.5%~23% 수준까지 이를 수 있으며,
직장인의 경우 회사가 일부를 분담하지만 프리랜서나 자영업자는 전액을 스스로 납부해야 한다.
결국 실질적인 총 세금 부담은 약 33~38%까지도 도달할 수 있다.

 

외국인 거주자 기준 소득세 – 헝가리에서 일하면 무조건 15%만 내는가?

한국인이 헝가리에서 소득을 올릴 경우, 단순히 15%만 납부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헝가리는 ‘세법상 거주자(Tax Resident)’ 기준을 명확히 두고 있으며,
이 기준에 해당하지 않으면 비거주자용 소득세율이나 이중과세 방지 협정(DTA) 적용 대상이 된다.

일반적으로 1년 중 183일 이상 헝가리에 거주하거나,
헝가리에 생활 근거지(주거지, 가족, 재산 등)를 둔 경우 ‘거주자’로 인정된다.
이 경우 소득 전체에 대해 15% 단일 세율이 적용되며,
헝가리 외 해외에서 발생한 소득에 대해서도 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
즉, 전 세계 소득(Global Income)이 헝가리 과세 대상이 되는 구조다.

반면, 비거주자는 오직 헝가리 내에서 발생한 소득에만 과세되며,
이 경우에도 이중과세 방지 협정(한국과 헝가리는 협정 체결 국가)을 통해
한국에서 이미 세금이 납부된 소득에 대해선 중복 과세가 방지된다.
하지만 자칫 거주 기간 계산이나 신고 실수로 잘못된 세금 처리가 될 경우,
국내외에서 이중 과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과의 소득세 제도 비교 – 누진세와 단일세의 실질 차이

한국은 전형적인 누진세 구조를 적용하는 국가다.
2025년 기준, 연간 소득이 1,200만 원 이하인 경우 6%,
4,600만 원 이하 15%, 8,800만 원 이하 24%, 1.5억 원 이하 35%로 상승하며
최고세율은 45%에 이른다.

반면, 헝가리는 앞서 말한 것처럼 15% 단일 세율이다.
그래서 표면적으로 보면 소득이 높을수록 헝가리가 유리해 보인다.
실제로 연간 소득이 5,000만 원 이상인 경우, 한국보다 헝가리의 세금이 훨씬 적게 나온다.

하지만 한국은 건강보험료, 국민연금, 고용보험 등 4대 보험 체계가 잘 갖춰져 있고,
공제 항목도 매우 다양하다.
근로소득공제, 연금보험료 공제, 기부금, 의료비, 교육비 등으로 인해
실제 납부세액은 줄어드는 구조다.

헝가리는 공제가 단순하며, 건강보험도 민간 중심이기 때문에
실질 세후 혜택에서는 한국보다 낮게 느껴질 수 있다.
즉, 헝가리는 절세에는 유리하지만 복지 혜택은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국가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단순한 세율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는 헝가리 소득세 제도의 현실

헝가리의 15% 단일 세율은 분명히 단순하고 예측 가능하며,
일정 소득 이상인 개인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구조로 작용한다.
특히 스타트업 창업자, 프리랜서, 원격근무자에게는
정확한 절세 시뮬레이션을 가능하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 외에 부과되는 사회보장성 기여금과,
주거 요건에 따라 달라지는 거주자 판정 기준,
그리고 제한적인 복지 및 공제 구조 등을 함께 고려해야만
실질적인 세후 혜택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

또한 한국과의 이중과세 방지협정,
헝가리 세무당국의 해외소득 통합 신고 의무 등은
단기 체류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헝가리는 단일 세율이라는 점에서는 유럽 최저 수준의 ‘절세 국가’로 평가할 수 있지만,
누구에게나 무조건 유리한 구조는 아니다.
자신의 소득 구조, 가족 상황, 체류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헝가리를 거주지 또는 사업지로 선택할지 판단하는 것이 현명하다.